죽전 현대홈타운 7차 아파트로 혼자 전도를 나갔다. 아내는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주관하는 3일 클럽(3일동안 실시하는 어린이전도)에 참석하였기 때문이다.
맨 먼저 접근한 대상자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였다. 집으로 향하는 길인 것 같다.
"예수 믿으세요? 교회나가시나요?"
"아니오, 저 다니는 데가 있습니다"
"어디에요?"
" 아 예, 절에 나갑니다"
"그래도 한번 믿어보시지요."
"아닙니다."
"그럼 전도지라도 받아가시지요"
"......."
총총히 사라지셨다.
두번째 대상자는 60대 중반의 아주머니였다. 운동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예수 믿으세요!"
"교회 나가시나요?"
"......"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얼굴을 홱 돌리면서 운동하기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세번째 전도 대상자는 70대 초반의 아주머니였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주 자상해 보이시는 얼굴 모습이었다.
"아주머니! 예수 믿으세요? 교회 나가세요?"
"아니요"
"예수 믿으시지요"
" 아, 아닙니다"
"그럼 전도지라도 받아가시지요"
" 아, 네~,"
전도지를 받고 공손히 인사를 하시고 운동하러 가셨다.
불신자를 전도하여 신자 삼고, 신자를 제자 삼으며, 제자를 사역자로 성숙시키겠다는 비전은 생명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진 개척자의 큰 그림이다.
생명을 사랑하며 생명을 살리는 교회, 진정한 의미의 교회성장인 회심성장을 이루어 보겠노라고 꿈꾸고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이 흘러 가고 있다.
낯선 사람들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11년 전 첫 개척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경계심과 반응이 매우 냉냉함을 느낀다.
주일이면 80여석의 의자에 단 8명이 예배를 드린다. 그 중 4명은 담임자의 가족이다.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보다는 처음 가졌던 비전이 현실적으로 성취하기가 어렵다는 절망감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
현실과 비전 사이에는 너무도 그 거리가 멀다. 그래서 때때로 스스로 찾아온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교육목사 혹은 설교목사" 시절이 그립다. 전도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목회하던 시절도 있었다. 다만 전도하라고 가르치거나 설교만하면 되는 목회말이다. 물론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에게나 사람은 모여오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한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개척교회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오늘도 나는 자신 스스로에게 "전도자 목사"라고 감히 이름을 붙히고 싶다. 그 사역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 이름이 좋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도인의 직무"를 다하라고 했던 것처럼, 나는 개척교회 목사로서 "전도자 목사"라는 이름을 듣고 싶다.
전도의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각자 교회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전이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세 명의 대상자를 보내고 잠시 낙담이 되기도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기독교 신앙과 교회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는 강한 갈망이 솟구쳤다.
주여! 오늘도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목사"이기를 기도합니다.
"탁월한 설교 목사", "유능한 교육 목사" , "영향력 있는 행정목사" 를 꿈꾸기 전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전도자 목사"가 되게 하소서!!
남은 삶의 시간을 전도인의 직무를 잘 감당하는 지혜로움을 주옵소서!


















